[용인 가볼만한곳] 애주가라면 꼭 가봐야 할 술샘 양조장 방문기


지친 하루를 끝내고 가족과 술 한 잔 기울이면 쌓였던 피로가 풀어지기도 하고, 친구와의 술 한 잔이 마음에 큰 위안이 되기도 하는데요. 과유불급!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겠지만 정과 흥이 가득한 한국인에게 술은 친근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초보 주부인 소통기자 역시 남편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인데요. 이왕 먹는 술 좀 더 건강하고, 의미 있게 즐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좋은 재료와 전통의 방법을 더해 술을 빚는 양조장이 용인 지역에 있다고 해 직접 방문해보았습니다.


양조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 감각의 건물에 눈이 번쩍


제가 방문한 이곳은 양조장 ‘술샘’이라는 곳으로 술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술을 직접 빚고, 술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양조장에 도착해보니 화창한 날씨와 아름다운 건물 외관, 멋진 조경이 조화를 이루어 더 시선을 끌었습니다. 


발효차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1층 카페 ‘미르’


일반적으로 우리가 매체를 통해 접해 온 양조장의 투박하고, 낡은 모습과는 전혀 달라 더욱 기대를 품고 내부로 들어가 보았는데요. 1층에는 운치 있는 나무 테이블과 깔끔하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가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술을 체험하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인데요. 발효초를 기반으로 한 특별한 음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혼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만큼 낭만적인 공간이었어요.



본격적으로 내부를 둘러보기 전 직원분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차를 즐기고 술을 구입할 수 있는 1층, 체험 및 교육이 이루어지는 2층, 그리고 술이 만들어지고 숙성되는 지하 1층 양조장 공간까지 총 세 곳으로 나누어져 운영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건물 외부에 대표님이 직접 운영하는 펜션이 있어 술 빚기 체험이나 교육을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용인에 나들이를 오신 분들도 묵을 수 있다고 해요.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셔도 좋겠죠?



조금은 느려도 더 건강하게, 더 정직하게! 좋은 술에 대한 자부심


대표님을 포함해 양조장 창립 멤버 세 분은 모두 가사, 농업 등의 일을 하시다가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교육을 받던 중 뜻을 모아 이곳을 만드셨다고 해요. 처음에는 누룩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해 6년 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현재는 6명의 인력이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아 술샘을 이끌어가고 계셨습니다. 


6명의 직원 중 포장을 전담하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5명 모두 술에 관한 전문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하신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재료 선정부터 술을 빚고,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수고롭지만 더욱 정성을 쏟고, 더욱 정직하게 술을 만들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 & 2017 우리술 품평회 우수상 수상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뚝심과 좋은 재료에 대한 고집, 거기에 기존의 양조장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 만들어진 이 지원 사업은 우리 전통주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인데요. 술샘 역시 이 지원 사업에 힘입어 내부 디스플레이를 개선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우리 술을 더욱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재료와 정성으로 빚은 술의 가치를 인정받은 흔적들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기존에 우리가 접하는 소주, 맥주 등의 일반 술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해졌는데요.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원재료의 차이였습니다. 술샘의 경우 경기미(용인, 김포 등)만을 사용해 술을 담그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게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되니 상생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대부분의 술에는 아스파탐이라 불리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술샘에서 빚는 술의 경우 이러한 인공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록 단맛은 적어도 더욱 풍부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새빨간 막걸리부터 떠먹는 막걸리까지~ 전통주의 편견을 깨다!


그렇다면 술샘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술들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현재는 10여 가지의 술이 술샘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꾸준한 연구와 다양한 시도들로 매해 새로운 술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 앞으로는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 같은데요.


술샘의 대표 전통주인 ‘술 취한 원숭이’


가장 눈길을 끌었던 술은 새빨간 막걸리 ‘붉은 원숭이’와 ‘술 취한 원숭이’였습니다. 이 술의 경우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홍국(빨간 곰팡이균)을 사용한 술인데요. 원숭이해에 출시해 ‘술 취한 원숭이’와 ‘붉은 원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해요. 홍국을 사용하면 색상만 예뻐지는 게 아니라 술 향이 좋아지기 때문에 특유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는 제품이랍니다. 


플레인 요거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화주


또한 외관만 봐서는 술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독특한 막걸리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일명 떠먹는 막걸리로 불리는 ‘이화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아니,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떠먹는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이화주의 경우 잼이나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다른 막걸리와 달리 쌀을 바로 술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떡의 형태로 만든 다음 빚는 술인데요. 요즘 만들어진 세련된 술 같지만 사실 고려 시대 문헌에서도 등장할 만큼 역사가 깊은 술로 쌀 함유량이 높아 예전에는 부잣집에서 맛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제품의 경우 문헌이 남아있긴 해도 대량 생산을 하기가 쉽지 않아 국내에서도 재현해낸 곳이 많지 않고, 판매하는 곳도 극히 적은데요. 이러한 희소성 덕분인지 술샘에서 판매되는 술 중에서도 가장 판매량이 높고, 특히 여자분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해요. 독한 술을 즐기지 않거나 특별한 술을 찾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봐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우리술 품평회의 우수상을 수상한 ‘감사’도 인기 상품 중 하나인데요. ‘감사’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처음에는 선물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 맛을 인정받아 지금은 시즌에 관계없이 꾸준히 많은 분들이 찾고 있죠. 


‘감사’는 약주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데요. 현재 두 가지 버전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하나는 ‘감사’ 블루 버전으로 일본식 사케 맛에 더욱 가깝고 술 단독으로 즐기기보다는 음식과 조화를 잘 이루는 술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일반 ‘감사’는 한국식 청주에 가까워 맛이 더욱 풍부하고 화려한 느낌이 강하답니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 ‘미르’는 제대로 된 소주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통 소주인데요. 증류주이기 때문에 25도, 40도, 54도 등 도수가 높은 편임에도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깔끔해 애주가들에게 더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증류주인 미르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


양조장에 대한 소개와 술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양조장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깔끔한 내부에 한 번 놀라고, 작은 규모지만 알차게 구성된 모습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죠. 보글보글 막걸리가 발효되는 소리와 시큼하면서도 구수한 술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해 세련된 내부에서도 전통의 양조장의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새빨간 홍국쌀도 많은 과정을 거쳐 원숭이 막걸리로 완성!


적은 인력이 동시에 여러 종류의 술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바쁘실 텐데도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일일이 설명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양조장의 경우 제조장, 작업실, 증류실, 숙성실 등으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쌀을 씻고, 찌고 물과 누룩을 넣어 발효를 시키고 걸러서 숙성시켜서 완성하기까지 최소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의 술이 탄생하기까지 이러한 수고로움과 정성이 더해진다는 것에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어요.


숨 쉬는 항아리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술들


양조장 구경을 마치고 2층 교육장으로 올라가 눈과 코로 즐긴 술을 이번에는 직접 시음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친다는 걸 제 눈으로 확인했기에 술을 맛본다는 기대감이 더 커졌답니다.


전통주와 치즈, 살라미의 신선한 조합! 의외로 찰떡궁합


전통주 하면 전이나 튀김, 나물 정도의 안주를 생각했는데 다양한 술과 함께 꺼내주신 안주는 다름 아닌 치즈와 살라미였습니다. 과연 전통주와 괜찮은 조합일까 싶었는데 맛을 보니 의외로 찰떡궁합이더라고요! 술을 시음하는 중에도 술에 어울리는 안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동안 전통주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특별한 안주 목록을 듣게 되어 신선하고, 놀라웠답니다.



이화주의 경우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플레인 요거트 같은 비주얼에 걸맞게 새콤한 맛이 강하고, 달콤한 맛도 더해져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로 즐기는 분들도 많으시다고 하더라구요. 이화주는 과일과 함께 먹으면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는데요. 특히 딸기나 포도처럼 시고, 단 맛이 강한 과일이랑 더욱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잼처럼 찍어 먹어도 좋고, 과일과 섞어 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았어요.


살짝 흔들어 잔에 따르면 딸기 주스를 연상시키는 붉은빛의 막걸리가 짠!


붉은 원숭이와 술 취한 원숭이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생막걸리와 살균 막걸리로 분류되는데요. 보기에는 과일 향이나 날 것 같지만 오히려 쓴맛, 단맛, 신맛의 쌀 막걸리 특유의 신선함과 균형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술이었습니다. 특히 살균 막걸리는 열을 가했기 때문에 구수한 향이 더해져 누룽지를 먹는 듯한 느낌까지도 들더라고요! 원숭이 막걸리는 양념이 된 고기, 살라미, 치즈나 햄 등과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하니 와인 대신 막걸리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죠?



깔끔한 맛의 ‘감사’ 블루와 맛이 풍부하고, 단맛이 조금 더 강한 한국식 ‘감사’의 경우에는 전골이나 탕 등의 국물류와 조화를 이룬답니다. 또한 전통 소주인 미르는 도수가 높아 먹기 힘들 것 같았지만 목구멍이 타는 듯한 느낌이나 화학 약품 같은 거북한 냄새가 없이 깔끔해 회, 해산물 등과 잘 어울린다고 해요. 다양한 술 종류만큼이나 어울리는 음식들도 각양각색이니 앞으로는 전통주에 새로운 안주들을 과감하게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술샘은 단순히 술을 빚고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발효 식품 전반을 다루는 곳이었는데요. 술을 발효시켜서 만든 식초, 누룩으로 만든 소금 등도 접할 수 있으니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 방문해도 충분히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술샘은 현재, 소규모 인원도 사전 예약만 한다면 양조장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체험 종류는 이화주 빚기, 막걸리 빚기, 소주 내리기, 누룩소금 만들기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체험 비용 등은 예약 시 전화로 문의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전통주 하면 할아버지들이 즐겨 드시는 술,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술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번 체험을 통해 옛 것을 지키며 새로운 것을 더하는 ‘온고지신’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의 방식은 지키되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술샘에서 여러분들도 그동안의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맛과 멋을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술샘 양조장 안내>

- 프로그램: 전통주강의, 이화주 빚기 등 간단체험, 제조장 견학, 시음 등으로 구성. 10인 이상 단체 참여 가능.

- 예약 및 문의: 070-4218-5225

- 홈페이지: http://www.sulseam.com

-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죽양대로 2298-1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114-14 | 술샘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삼성전자 소통블로그

안녕하세요 삼성반도체 이야기 입니다. 컨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름다운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