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볼만한곳] 문화 지수를 높여줄 전시 추천! 백남준 아트센터 ‘30분 이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가 우리에게 가까운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소통 기자가 백남준 아트센터를 직접 방문해보았는데요.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 전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번에 전시를 다녀오며,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가치관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 전시를 더 깊이 감상하기 위해 어떤 포인트를 미리 알아두고 가면 좋을지 지금부터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날씨 좋은 봄날 찾은 백남준 아트센터는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 수상 이력을 증명하듯 외관부터 예술 그 자체였는데요. 여러 겹의 거울로 곡선을 이룬 외관 디자인이 아트센터라는 이름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 날 따뜻하게 내리쬐던 햇볕이 건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아트센터에 내부에 들어가면 백남준 작가의 작품인 ‘TV정원’이 바로 보입니다. 나무 사이에 자리 잡은 텔레비전의 모습이 마치 다채로운 꽃이 피어 있는 정원을 연상케 하는데요. 텔레비전도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답니다.



TV정원 앞쪽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아트숍이 있는데요. 전시 도록과 백남준 관련 서적을 포함해 전시연계 상품, 백남준 작품이 녹아든 아트상품, 국내 예술가들의 공예작품, 디자인 브랜드 상품 등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트센터 안을 둘러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시간! 백남준 아트센터의 전시 관람은 무료인데요. 입장 전 데스크에서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하고, 백팩 형태의 가방은 반입이 되지 않으니 미리 참고하고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관람 예절에 관련한 내용은 꼼꼼하게 읽어본 뒤 입장하는 센스! 그리고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전시 팸플릿을 챙기면 더 알차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백남준 작가는 기존의 예술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예술의 개념을 추구하는 전위예술가였습니다. 특히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운동’의 대표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어요.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경제 호황이라는 물질적 풍요가 이뤄졌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베트남전쟁, 핵무기 경쟁, 냉전과 같은 억압과 불안이 지속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비판을 가하고자 미국에서는 반문화가 꽃을 피웠는데요. 그에 따라 히피 문화, 여성과 성소수자의 해방운동, 민권 시위 등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반문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비디오 아트가 좀 더 나은 세계에 대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해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은 1960년대 당시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예술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입니다. 전시 제목인 ‘30분 이상’은 백남준이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후 작성한 글인 ‘실험 TV 전시회 후주곡’에서 자신의 텔레비전을 30분 이상 지켜볼 것을 요청한 것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진행되며,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과 비디오 조각 및 드로잉 등 작품 22점과 자료 40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4개의 섹션 별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주요 관람 포인트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꽃의 아이들’



‘꽃의 아이들’은 1960년대 미국 히피들의 또 다른 별칭인데요. 히피들과 백남준 작가가 공통으로 꿈꿨던 자유, 평화, 사랑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모니터와 컬러 박스의 조합은 사람을 연상케 하는데요. 자유로움을 꿈꾸던 당시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이키델릭+사이버네틱스=??’



‘사이키델릭’이란 환각제를 복용한 뒤 생기는 일시적이고 강렬한 환각적 도취 상태 또는 감각 체험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상태나 체험을 재현한 그림이나 포스터, 패션, 음악 등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하여 여러 교육기관에서 과학적, 정신의학적 목적을 가지고 약물을 개발하고 연구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었는데요. 약물로 인한 사이키델릭은 사이버네틱스, 즉 스스로 최적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학문 부분에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반문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했던 히피족은 이러한 약물로 인한 현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요. 백남준 작가도 중독이라는 약물의 부작용을 비판하며, 사이키델릭한 약물 경험이 진정성 있고 안전한 예술 매체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 TV’라는 작품은 텔레비전에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서 소리를 내면, 오디오 신호가 비디오 신호로 바뀌어 모니터에 춤을 추는 듯한 곡선의 댄싱 패턴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요. 참여 TV의 댄싱 패턴은 빛의 파동, 강렬한 곡선의 변화 같은 사이키델릭의 시각 경험과 매우 유사한 맥락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참여 TV 우측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신발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비디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백남준 작가와 일본 공학자 ‘슈아 아베’가 함께 만든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라는 즉흥 비디오 영상 합성기로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나오는 사이키델릭한 이미지들은 백남준 작가가 ‘혼돈의 조화’, ‘조화로운 혼돈’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켜라 맞춰라 빠져나와라’



전시 세 번째 섹션의 제목인 ‘켜라 맞춰라 빠져나와라’는 심리학자 ‘티모시 리어리’가 사이키델릭을 옹호하며 했던 말을 인용한 것인데요. ‘약물 경험을 통해 감각을 통한 소통으로 돌아가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1960년대 히피들에게 이 말은 슬로건이나 다름없이 중요했고, 약물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고 우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요. 이에 반해, 백남준 작가는 약물 없이도 비디오와 텔레비전만으로 사이키델릭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감각을 매개로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비디오 아트 작품을 보실 수 있어요. 



당시 히피들에게 ‘어머니의 자궁으로 역행하는 것’이 유행했다고 하는데요. 즉, 약물 경험으로 세포의 기억을 되살려 문명화 되기 전의 인간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태내기 자서전’ 작품은 1932년 4월 1일 자 뉴욕타임즈 신문에서 시작해 7월 20일 그의 생일날의 신문에서 끝나는 태아 백남준의 자서전인데요. 백남준 작가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 110일 동안 가상으로 엄마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작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것이지만, 전쟁의 기운이 가득했던 1930년대 상황과 어두운 내면의 진실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어요.



‘비디오 텔레파시’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비디오 텔레파시’입니다. 백남준 작가는 비디오 아트가 텔레파시를 이루는 하나의 수단으로 믿었다고 하는데요. 물리적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텔레비전 등의 비디오 아트만으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과도 교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백남준 작가는 1960년대 당시의 시대적 어려움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소통의 부재로 인함이라 여겼는데요. 비디오 아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사회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비디오 텔레파시 섹션에 전시되어있는 작품 ‘옴’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해온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3대의 소형 모니터로 이목구비를 만들고, 몸체에 해당하는 구형 TV 케이스 안에 네온으로 옴(Ω)의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옴(Ohm)’은 저항의 단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전기 회로 내 전압, 전류, 저항의 관계(V=IR)를 발견한 독일의 과학자 ‘G. S. 옴’의 이름을 딴 것인데요. 당시 히피들 사이에서 옴이라는 단어가 성스러운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이를 반복하면 초월의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믿어 “옴 마니 반 메 훔’이라는 힌두교의 문구도 유행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전시의 기획 의도와 섹션, 작품 등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처음 작품을 감상했을 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억압과 불안이 지속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반문화 운동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알고 나니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사회로 변화했으면 하는 소망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표현했던 백남준 작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요. 앞으로 사회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깨어있어야 하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혼자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두렵다면, 백남준 아트센터 도슨트(docent)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안내인을 지칭하는데요. 작가의 예술관과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므로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도슨트 신청은 1층 로비에서 가능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2시/4시에,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시/2시/4시에 진행되니 참고하여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백남준 아트센터 안내>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전시실

- 관람료: 무료 (단, 전시 관람 전 데스크에서 티켓 발권 필요)

- 관람 안내

 

요일 

관람시간 

1월 ~ 6월 / 9월 ~ 12월 

화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7월 ~ 8월 

화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관람 종료시간 1시간 전 까지만 입장가능 합니다.

 *휴관일: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제외),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 관람 문의 : 031-201-8571


<30분 이상 More than 30 minutes>

- 전시 기간 : 2018년 2월 15일 목요일 ~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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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146 |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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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성전자 소통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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