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볼만한곳] 나만의 펜을 만들 수 있는 ‘모나미 컨셉스토어’ 방문기





요즘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죠. 이렇게 편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살다 보니 가끔은 예전의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지기도 하는데요. 조금은 느리고, 투박할지 모르지만 더 정성스럽고, 더 마음을 담았던 시간들이기 이렇게 그리워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던 손글씨가 우리에게 주었던 의미와 추억은 남다른데요. 오늘은 이러한 손글씨의 감성을 되새기고,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모나미 스토어 ‘스토리 연구소’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먼저 ‘모나미’하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볼펜이 하나 있죠. 어느 집에나 하나쯤은 있고, 다 쓰기 전에 꼭 자취를 감추던 만인의 필기구, 하얀 몸통에 검정색 머리를 가진 심플한 볼펜, 쓰다 보면 소위 ‘볼펜똥’이라 불리는 뭉친 잉크들을 울컥 쏟아내지만 그럼에도 매번 손이 가던 바로 그 볼펜! 바로 모나미 153 볼펜인데요. 이 볼펜으로 대변되는 ‘모나미’는 반백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문구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손잡고 모나미 필기구를 구경하는 모습


이번에 방문한 모나미 스토어는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모나미 본사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스토리 연구소, ink lab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문을 열자마자 알록달록한 잉크가 담긴 플라스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깔끔한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회색빛 도시와 분리된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이라는 느낌도 들었는데요. 단순히 필기구를 쇼핑하는 공간을 넘어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러한 인테리어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알록달록한 잉크가 담긴 플라스크가 연구소라는 컨셉에 딱!


저는 방문 전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나만의 잉크 만들기 체험을 신청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만년필 잉크를 만들 수 있는 잉크 DIY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체험 비용은 25,000원이며, 당일 방문해 바로 체험을 진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 수, 목, 금요일에는 13시, 15시, 17시, 19시 30분 주말의 경우 11시, 14시, 16시, 18시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체험 소요시간은 90분 정도로 안내 및 잉크 체험 45분, 잉크 제작 및 포장 45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한 타임당 5명의 인원을 정원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저는 한적한 평일 오후 시간에 방문해 혼자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잉크가 놓인 테이블에 앉으니 왠지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리기도 하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께 오늘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요. 1번부터 15번의 잉크를 자유롭게 조합해 나만의 색을 만들 수 있고, 가장 끝에 놓인 베이스 잉크는 물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색을 더 연하게 만들 때 사용하면 된다고 해요. 



잉크는 제공된 작은 비커에 스포이트를 이용해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유리 막대로 저어가면서 색을 배합하면 되는데요. 스포이트를 사용할 때는 공기 방울이 들어가면 최종 잉크 제품을 만들 때 색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기 없이 잉크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유리 막대는 큰 비커에 담긴 물에 꼼꼼히 씻고,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야 원하는 색을 정확하게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조합한 잉크는 펜에 찍어 종이에 직접 써보거나 종이 위로 잉크를 떨어뜨려 색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색 한 가지를 고르면 되는데요. 각 잉크와 베이스의 비율을 정확하게 작성한 후, 나만의 잉크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면 완성됩니다. 



이렇게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제가 직접 잉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미적 감각도 없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쭉 놓인 잉크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쭈뼛거리게 되더라고요. 저의 긴장한 모습을 본 직원분께서 앞에  잉크 예시표를 참고하면서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안내해주셔서 용기를 내 잉크를 집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핫핑크 느낌의 마젠타 컬러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베이스를 조합해 핑크색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요. 제가 생각한 색이 나오지 않아 당황스러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과감하게 색을 배합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푸른빛의 사이안 컬러를 섞어 보았습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만나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은은한 보랏빛을 띄어 왠지 모르게 노래 제목이 떠올라 잉크를 찍어 몇 자를 끄적여 보기도 했습니다. 



기대와 다른 색이 나오는 게 실망스럽기보다 오히려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점점 다양한 색을 조합해보기 시작했는데요. 마젠타와 옐로우를 섞어 갈색빛을 만들기도 하고, 피코크 그린과 프러시안 블루, 사이안 등을 조합해 짙은 파란색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잉크 색을 보면서 떠오르는 글귀, 노랫말 등을 종이에 직접 쓰다 보니 만년필 손글씨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는데요. 오랜만에 펜을 잡고 글씨를 쓰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손에 쥐는 힘, 누르는 힘, 펜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글씨체가 마냥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겹기도 했습니다.



점점 용기가 생기고, 색 조합이 과감해지면서 처음 제공된 비커가 부족해 직원분께서 추가로 몇 개의 비커를 더 주셨는데요. 다양한 색을 만들수록 하나의 잉크를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고, 길게 느껴질 줄 알았던 45분이 금세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여러 색의 조합 중 최종적으로 세 가지 후보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흐렸던 그날의 분위기와 실용성까지 고려해 짙은 파랑 계열의 잉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의 최종 후보를 두고 깊은 고심 끝에 1번 선택


최종적으로 잉크를 선택한 후 자신의 잉크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면 되는데요. 제가 만든 잉크를 한참 바라보며 바다, 새벽, 우주 등을 떠올리다가 ‘새벽빛 차가운 공기’라는 이름으로 저의 잉크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동이 트기 전 새벽 어스름한 시간에 마시는 차가운 공기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제가 만든 잉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감성적인 생각에 빠져 이런 이름을 붙여주었는데요. 아마 이 잉크를 쓸 때마다 이 이름과 감성이 떠올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성되어가는 ‘새벽빛 차가운 공기’ 잉크


색 배합표를 직원분께 드리면 비율을 참고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 주시는데요. 제 손으로 배합한 색들이 하나의 멋진 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니 뿌듯함과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잉크가 완성되는 동안 좀 더 내부를 둘러보았는데요. 아기자기하고 이색적인 문구 제품을 하나씩 만져보고, 직접 써보기도 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잉크 만들기 체험 외에도 500원만 내면 나만의 모나미 볼펜이나 마카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잉크 최종 후보에서 선택하지 못했던 그린 계열, 핑크 계열 등의 색을 조합해 볼펜을 만들어 아쉬움을 달래 보았습니다. 볼펜을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더라고요.



볼펜을 만든 후 반대쪽 진열장을 보니 고가의 펜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원분께서는 10,000원 이상의 펜을 구입할 경우 2,000원을 내면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각인할 수 있다고 안내해 주셨는데요. 요즘 회사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남편의 얼굴이 떠올라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만 원짜리 펜을 하나 골라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폰트와 글씨 크기 등을 선택해 평소 남편과 제 인생의 좌우명인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문구를 펜에 새겨 주었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세상에 하나뿐인 펜이 만들어진다는 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선물을 받고 좋아할 남편을 생각하니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내부를 둘러보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하다 보니 제가 공들여 만든 잉크가 예쁜 병에 담겨져 제 손으로 전달되었는데요. 제 이름이 적힌 태그와 잉크명이 적힌 라벨을 보니 왠지 자식을 바라보는 심정처럼 흐뭇한 마음이 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나설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체험을 통해 만들어진 잉크는 모나미에서 비율을 DB화 하여 보관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추가로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주변에 선물로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주말에는 캘리그래피 에코백 꾸미기, 머그컵 꾸미기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 중이니 모나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참고해 사전에 예약 후 방문하시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그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추억과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어서 여운이 남더라고요. 또한 세상에 없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하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인 모나미 스토어 ‘스토리 연구소’ 안내>

- 잉크DIY 체험 일정: 화~금 13시, 15시, 17시, 19시 30분 / 주말 11시, 14시, 16시, 18시 

- 잉크DIY 체험 비용: 25,000원 (사전예약 필수)

- 체험 소요시간: 90분

- 홈페이지 : http://monamiconcept.com

- 문의: 031-270-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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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854-2 | 모나미 스토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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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성전자·용인/화성 소통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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